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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 여파로 시중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연 20%대를 향하고 있다.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금융권에서는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여서 기업자금시장뿐 아니라 서민금융시장의 경색 문제도 표면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1·2 금융권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신용대출 금리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 금융회사(카드·캐피털 등)의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 정점은 10월 기준 연 19%대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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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4일 첫 2연속 '빅 스텝'(기준금리 0.5%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연 20%대 진입도 시간문제다. 이 경우 올해 빅 스텝 인상은 세 번째다. 업계별로 이자율이 가장 높은 금융사의 평균 금리만 비교하면 은행은 연 10.28%, 저축은행은 연 18.90%, 여신은 연 18.97%, 보험은 연 8.05%였다. 여신업계의 경우에는 신용점수에 따라 최고 연 19.98%의 이자를 내야 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투자수익률이 급락하고 있는 증권계좌와 달리 신용거래 융자 금리는 크게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증권사로부터 인수대금을 대출받아 주식을 사고팔 때 적용하는 신용거래 융자 이자율은 이달 들어 최고 연 9.80%(90일 초과 기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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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2일 현재 약 16조1116억원을 기록했다. 20조원대에 달했던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약 한 달간 시차를 두고 오른다"며 "내년에는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4%대를 향해 오를 것으로 보여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조만간 두 자릿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4분기 들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42로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분기(40)를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각 은행 여신업무 책임자의 의견을 모아 집계한 바에 따르면 가계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14분기 22, 3분기 33으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둔화 가능성에 따른 일부 취약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참고로 은행의 가계대출금리 평균(잔액 기준)은 지난해 3.01%에서 8월 말 3.8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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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이후 단기금융시장 금리 상승 지속… 미 기준금리 인상 연말 이자 9% 넘어설 수도 있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에 불이 붙은 단기금융시장 경색이 신용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단기채권 금리를 기준으로 하지만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단기채권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의 4차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으로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날 신용대출 금리는 5.99~7.25%다. 대부분의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도 6%가 넘는 금리가 적용되는 셈이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서민금융 제외)가 5.15~5.85%인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9% 눈앞... 레고랜드 불똥이 신용대출로 튄다 신용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 원인에는 '레고랜드 채무불이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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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레고랜드 사건

지난 9월 말 강원도의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채권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화되면서 특히 단기채권 금리가 상승했다. 신용대출은 통상 단기채권 금리에 따라 책정된다. 2일 은행채 1년 물 금리는 5.007%까지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이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직전(9월 27일) 4.462%였던 금리는 두 달 만에 0.545% 포인트 상승했다. 만기가 더 짧은 6개월 물 은행채는 같은 기간 3.781%에서 4.535%로 금리가 0.754% 포인트나 올랐다. 통상 6개월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는 신용대출은 6개월 만기 은행채를 기준으로 한다. 91 일물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도 3.12%→3.97%로 0.85% 포인트 급등했다. 일부 신용대출은 기준금리에 따라 이자율 상단이 8% 중반까지 오른 상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23일 '50조 원+α(알파)'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금융시장은 안정되지 않고 있다. 정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금리가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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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3년 물과 5년 물이 정책 발표 후 금리가 떨어진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신용대출 금리 부담이 다른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커진 셈이다. 문제는 금융시장 환경이 금리 상승 방향으로 간다는 점이다. 미국 FOMC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최대 4%로 상승했다. 한국 기준금리(3%)와 1% 포인트 차이가 난다. 시장에서는 한미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이 24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기준금리 상승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연말 신용대출 금리가 9%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출금리 상승은 신규 신용대출 신청자와 함께 기존 차주에게도 적용된다. 보통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금리가 조정되지만 최근 금리 상승이 가파른 만큼 조정 주기가 도래하면 금리가 한꺼번에 크게 뛸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환경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금리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예금보다 대출이 금리 상승에 더 민감한 만큼 대출을 일부라도 상환하는 것이 사실상 돈을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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