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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30 토트넘)과 함께 축구의 본고장 유럽 무대에서 정상급으로 떠오른 한국 선수가 또 한 명 등장했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연착륙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다. 올여름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개막 15경기 무패, 11연승 행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전에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해 수비의 핵이 됐다. 덕분에 지난 시즌 3위 나폴리는 리그 1위(13승 2 무승점 41)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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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비수 가운데 처음 이탈리아로 떠난 김민재는 첼시(잉글랜드)로 향한 최고참 칼리두 쿨리바리(31)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재는 세리에 A 9월의 선수로 선정돼 세계적인 수비수로 공인받았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뽑힌 것은 처음이다. 특히 9월 19일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전(2-1승)에는 11차례나 위험지역에서 공을 제거하고 활약했다. 태클을 3차례 성공했고 상대 슛도 4차례 막았지만 모두 팀 최고의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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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직전 AC 밀란·라임 디아스가 회심 헤딩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한 발 앞서 공간을 선점한 김민재에게 막혔다. 직후 포효하는 김민재를 본 AC 밀란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마르디니가 관중석에서 절망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결국 빅리그를 향한 서진을 완성했다. 중국 베이징 궈안을 거쳐 지난해 8월 티르키에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꾸준히 빅리그가 있는 서쪽으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세리에 A까지 진출한 김민재의 목표는 리그 제패다. 김민재는 월드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로 출국한 14일 이른 얘기지만 동료들이 잘해주고 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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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AC 밀란전에서 보여준 수비는 나폴리 팬들의 뇌리에 꽂혔다. 나폴리는 2022년 마지막을 기념해 공식 SNS를 통해 2022 나폴리 어워드 TOP5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최고의 골, 최고의 어시스트, 최고의 선전, 그리고 최고의 수비 부문이 이루어졌다. 30일(한국 시간) 최고 수비 부문에 오른 TOP5가 공개됐다. 다섯 장면 중 두 장면이 김민재 역할이었다. 우선 레체와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나온 김민재의 태클이었다. 김민재는 로렌조 콜롬보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끝까지 쫓아 태클을 시도해 크롬보의 슛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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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AC 밀란과의 리그 7라운드 마지막에 나온 수비였다. AC 밀란과의 경기에서 나폴리는 2-1로 앞서 있었다. 하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줄 위기를 맞았다. 이스마엘 베나세르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자유로웠던 브라힘 디아스를 발견하고 정확한 크로스를 넣었다. 이때 김민재는 디아스의 동선을 그대로 쫓아 헤더를 발차기로 막았다. 김민재는 포효했고 이 수비 장면은 현지에서 많은 화제가 됐다. 경기장에서 김민재의 수비를 지켜보던 전설적인 수비수 파울로 마르디니마저 경악한 게 고스란히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김민재와 함께 지오바니 디 로렌조의 AC 밀란전 집중력 있는 수비, 아미르 라흐마니의 라치오전 결정적 제거, 아탈란타전에서 나온 주앙제 주스의 멋진 가로채기가 TOP5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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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는 팬들에게 최고의 수비 장면을 골라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이 김민재의 AC 밀란전 수비를 꼽았다. 김민재가 나폴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에 나폴리는 수많은 빅클럽과 연결된 김민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이 끝나면 해외 구단을 대상으로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금액은 4500만 유로(약 608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민재의 가치와 실력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액수다. 나폴리는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거나 금액을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김민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재계약이 완료되면 김민재는 연봉도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